알비노, 특별한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들

혹시 하얀 피부에 백금발 머리, 연한 눈동자를 가진 사람을 본 적 있어? 이런 특별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은 알비노(Albinism)라는 유전적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 거야.

 

알비노는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서 피부, 머리카락, 눈 색깔이 밝거나 흰색을 띠는 특징을 가졌어. 어떤 경우에는 시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해.

 

전 세계적으로 아주 희귀한데, 미국에서는 1만 8천 명~2만 명 중 한 명꼴로 태어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알비노는 왜 생기는 걸까? 그리고 어떤 종류가 있을까? 함께 알아보자!

 

알비노는 왜 생길까?

 

알비노는 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특징이야. 부모가 알비노이거나, 부모 모두 알비노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 아이가 알비노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아져.

 

사진 hearsaygh

 

알비노가 되는 원인은 멜라닌을 만드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서 멜라닌이 거의 없거나, 아주 적게 만들어지는 것 때문이라고 해.

 

멜라닌은 피부, 머리카락, 눈동자의 색을 결정하는 중요한 색소인데, 이게 부족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알비노’의 모습이 되는 거지.

 

알비노의 다양한 유형

 

알비노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 각 유형은 어떤 유전자에 문제가 생겼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

 

눈과 피부에 영향을 주는 ‘OCA(눈-피부 알비노)’

 

이건 가장 흔한 형태로, 피부, 머리카락, 눈 색깔에 영향을 줘. 여러 가지 아형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아.

 

OCA1은 멜라닌이 전혀 없거나 아주 적게 만들어지는 유형이야.

• OCA1a는 멜라닌이 완전히 없는 경우. 피부, 머리, 눈이 모두 흰색이고 OCA1b은 멜라닌이 조금은 있어서 나이가 들면서 약간 어두운 색이 될 수도 있어.
  
  

사진 israel21c

 

OCA2는 OCA1보다는 멜라닌이 좀 더 있어서 밝은 노란색, 금발, 연한 갈색 머리를 가질 수도 있어.

 

OCA3은 주로 아프리카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유형인데, 붉은 갈색 피부, 붉은 머리카락, 갈색 눈을 가질 수 있고, OCA4는 동아시아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OCA2와 비슷한 특징이 있지.

 

눈에만 영향을 주는 ‘OA(눈 알비노)’

 

이 유형은 피부나 머리카락 색에는 영향을 거의 안 주고, 눈에만 색소 부족이 나타나는 경우야. 주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해.

 

희귀한 알비노 관련 증후군

 

알비노가 단순히 색소 부족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야. 일부는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헤르만스키-푸들라크 증후군은 폐 질환, 출혈 장애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 체디악-히가시 증후군은 면역계 이상으로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고, 그리셀리 증후군은 심각한 신경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는 매우 희귀한 질환이지.

 

사진 semanticscholar

 

알비노의 주요 증상은?

 

알비노를 가진 사람들은 보통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피부, 머리카락, 눈 색이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밝거나 흰색을 띄고, 피부에 색이 없는 부분(색소 결핍 반점)이 생길 수도 있어. 

시력 문제(근시, 원시, 난시, 눈 떨림, 빛에 민감함)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데, 특히 눈이 빛에 민감해서 실외 활동할 때 선글라스를 끼는 경우가 많지.

 

알비노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까?

 

알비노를 정확히 진단하려면 유전자 검사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야. 시력 검사를 하거나, 피부색과 눈 색깔을 보고 진단하기도 해.

 

알비노는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어!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야. 피부가 햇빛에 약하기 때문에 꼭 발라야 해. 그리고 선글라스를 꼭 착용하여 눈이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호해야겠지.

 

사진 allaboutvision

시력 보정이 필요할 수 있겠고, 피부암 예방을 위해 피부과 정기 검진도 받는 게 좋아.

 

최근에는 특정 약물(Nitisinone)이 멜라닌 생성을 돕는 연구가 진행 중이래. 앞으로 더 나은 치료법이 나올지도 몰라!

 

알비노에 대한 편견과 진실

 

알비노에 대한 오해가 많은데,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정리해 볼게!

 

알비노는 유령 같다? '

 

→ 절대 아니야! 그냥 색소가 부족한 것뿐이지, 신비한 존재가 아니야.

 

알비노는 모두 눈이 빨갛다?

 

→ 아니야. 꼭 그렇진 않아. 빛 반사에 따라 빨갛게 보일 수도 있지만, 파란색, 회색, 갈색도 가능해.

 

알비노는 병이다?

 

→ 아니야. 알비노는 질병이 아니라, 유전적인 특성이야.

 

지금은 다양한 알비노 모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알비노에 대한 인식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중요한 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거야! 

 

 

알비노는 단순히 "희귀한 특징"이 아니라, 개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하나의 요소야. 햇빛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지만, 충분히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어.

 

우리도 알비노를 가진 사람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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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희준의 시 '알비노 인간'에서 처음 알게된 알비노. 알비노에 대해 알게 해준, 너무나 안타깝게 우리의 곁을 떠나간, 아직도 생각만해도 가슴 먹먹해지는, 천재 시인 故 김희준 시인의 명복을 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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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통영신문

 

페어뱅크스 산골짝에서 자랐어요
하안 숲에선 잠들지 말아야지
입김에 갇힌 알래스카의 여름에는 더더욱
태양에게 선택받지 못한 족속은 일찍 계절을 앓았다

근사한 변명으로 얼룩진 DNA
한낮 너머에서 태어나는 새
숲을 지나는 태생이 위태롭다
멜라닌이 부족한 구름은 적당하게 성교하고
올바른 부피로 다시 부풀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남의 집 지붕에 빨래를 널었다

새떼를 가둔 구름이 몸을 털면 엄마의 이불로 숨어드는 새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먹구름의 문장으로 도래하는 불온한 살덩이
근친의 흔적을 하얀 숲의 기울기로 읽어내는 새는
그날의 일기를 구름에 적어두다가 색을 잃는다

색이 색을 버리고 내가 나를 버리고
문장이 하얀 몸을 닮아갈 때
먹구름이 살갖을 파고든다
알래스카로 떠난 새는 평생 죽을 곳을 찾는다는데
우리의 무덤은 속이 헐거운 지붕이거나
새의 깃털로 엮은 커튼이거나
엄마와 나는 서로를 핥으며 멜라닌을 채웠다

돌연변이가 돌연, 변이를 낳던 날
태양의 행방이 묘연했다
비가 내린다
젖은 거리에 날개를 움츠린 새떼가
알래스카로 걸음을 옮기는 중이다 

- 시인 김희준 : 알비노 인간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