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니나(point of no return), 거리의 소녀가 암살자가 되기까지

 

혹시 『라팜므 니키타』라는 프랑스 영화 본 적 있어? 이 영화 『Point of No Return』(니나, 포인트 오브 노 리턴)은 그걸 미국식으로 리메이크한 버전이야. 딱 보면 알 수 있어, 설정부터 흐름까지 거의 그대로거든. 근데 미국식 감성 덕분에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도 해!

 

 

 

거리에서 약에 찌든 ‘매기’, 두 번째 기회를 받다

 

 

주인공 매기(브리짓 폰다)는 마약에 취한 상태로 마트에 침입해 경찰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아. 근데 진짜 죽은 게 아니라, 그 사형은 그냥 ‘연출’이었던 거지. 눈을 뜨자 그녀는 정부의 비밀 킬러 양성소 안!

 

 

사진 discogs

 

 

그곳에서 만난 밥(가브리엘 번)이라는 남자는 두 가지 선택지를 줘.

 

1. 훈련받고 살기
2. 무덤 속으로 사라지기"
   
   ... 그렇게 매기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돼.

 

 

 

총 쏘는 법도 배우고, 포크 잡는 법도 배우고

 

 

매기는 총기, 무술, 폭탄 다루는 법까지 배우면서 동시에 ‘예의’와 ‘우아함’도 배워. 여자는 암살자여도 우아해야 한다는 컨셉이야.

그 교육 담당은 앤 밴크로프트가 연기하는 아주 멋진 여성 캐릭터. 덕분에 처음엔 거친 늑대소녀 같던 매기가, 점점 말끔한 미녀로 변신하지!

 

 

사진 워너브로스

 

 

 

하지만 사랑은 늘 변수지

 

 

매기는 베니스(미국!)의 평범한 아파트로 이사 가고, 아래층에 사는 사진작가 남자와 사랑에 빠져. 평화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또 다른 암살 임무가 주어지고, 이젠 그녀가 이용당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

밥은 그런 그녀를 조용히 좋아하고, 매기 역시 모든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어 져.

 

 

 

라팜므 니키타와 비교해 보면?

 

 

이 영화는 솔직히 원작 『라팜므 니키타』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 근데 감정선의 깊이는 조금 부족해. 특히 매기의 연인이 이번엔 사진작가라 좀 멋지게 나오거든? 원작에선 마트 계산원이었는데, 그 순수함이 더 인상 깊었었지.

 

 

브리짓 폰다의 연기도 나쁘진 않았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꽤 잘 표현하긴 했는데, 원작 여주(안느 파릴로)의 슬픈 눈빛까지는 따라잡지 못한 느낌이랄까?

 

 

사진 워너브로스

 

 

 

그래도 괜찮은 리메이크

 

 

미국식으로 리메이크하면 종종 원작의 매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Point of No Return』은 그래도 꽤 잘 만든 편이야. 분위기도 어둡고, 결말도 허무하게 끝나서 괜히 현실적이기도 하고.

해피엔딩을 억지로 밀어 넣지 않은 점은 진짜 잘한 선택!

 

 

 

"총보다 무서운 건, 내가 누군지 알아가는 과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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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태어난다

 

거리의 어둠 속
눈은 흐리고, 손엔 총이 있었지
그날 나는, 경찰을 쐈고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죽음은 연극이었고
눈을 뜨니
나는 ‘살아야 하는’ 여자가 되어 있었어

 

 

총을 쥐고
폭탄을 배우고
무술과 암살, 그리고
포크 잡는 법도 배웠지

 

거울 속 나는
거친 머리 대신 고운 웨이브
늑대소녀에서
한 송이 장미가 되었어

 

 

밥은 말했지
“5년만 지나면 넌 자유야”
근데 그 자유, 진짜일까?

내 마음은 이미
아래층 사진작가에게 가 있었는데

 

 

첫 임무
붉은 립스틱, 검은 드레스
내 안의 무언가가
또다시 총을 쥐게 해

 

사랑도, 웃음도,
전부 '임무'에 가려졌을 때
나는 묻고 싶었어

"나는 누구지? 정말 나인가?"

 

 

밥의 눈빛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어
그도 나를 구하고 싶어 했다는 걸

 

하지만
우린 모두 연극 속 배우일 뿐
대사 없는 진심은
늘 조용히 무대 뒤로 사라지지

 

 

사랑도, 살인도
결국 같은 손으로 했을 때
내가 진짜 바란 건
총 없이도, 나로 살아가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