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헨리의 현자(賢子)의 선물, 너무 사랑해서 바보가 된 두 사람

 

단돈 1달러 87센트

 

 

크리스마스 전날, 델라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울고 있었어. 왜냐면 사랑하는 남편 짐에게 줄 선물을 사려고 아껴둔 돈이 고작 1달러 87센트밖에 안 됐거든. 그중 60센트는 동전이라서, 장을 볼 때마다 아끼고 또 아낀 눈물겨운 결과였지.

 

 

 

“내 머리카락, 사세요”

 

 

델라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길고 윤기나는 머리카락을 내려보며 결심해. '이걸 팔자.'
그래서 바로 길을 나서 ‘머리카락 사는 가게’에 가. 그리고 결국 20달러에 머리카락을 팔아. 이제 짐에게 줄 선물을 살 수 있는 거야.

 

 

사진 나무위키

 

 

 

짐을 위한 최고의 선물

 

 

델라는 짐이 아끼는 금시계에 딱 어울릴 만한 플래티넘 시계줄을 사.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고급스러움. 짐 그 자체 같은 선물이었어. 비록 남은 돈은 78센트뿐이지만, 델라는 행복했지.

 

 

 

“내 머리... 괜찮아?”

 

 

집에 와서 머리를 말아보니, 자신이 너무 소년처럼 보이는 것 같아서 걱정돼. ‘짐이 날 못 알아보면 어쩌지?’ 그런 생각에 괜히 불안하고. 짐이 퇴근할 시간이 다가오자, 델라는 속으로 조용히 기도해. “제발 나 아직도 예쁘다고 생각해 줘…”

 

 

 

충격의 선물 교환식

 

 

짐이 집에 들어왔을 때, 델라를 멍하니 바라봐. 화난 것도 아니고, 슬픈 것도 아니고… 이상한 표정.
알고 보니 짐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는데, 그게 델라의 머리핀 세트였던 거야. 델라가 항상 갖고 싶어 하던, 고급 빗이었지. 그런데… 그 머리카락이 이제 없잖아?

 

 

사진 서울시정일보

 

 

델라는 울다가 웃으며 “금방 자라~”라고 해. 그리고 신나서 짐에게 자기가 준비한 선물을 꺼내 보여.
근데… 짐은 시계를 팔아서 빗을 샀대.

 

 

 

너무 사랑해서 바보가 된 두 사람

 

 

결국 둘은 서로 가장 소중한 걸 포기하면서, 서로를 위한 선물을 산 거야. 머리도 없고, 시계도 없지만… 마음만은 세상 누구보다 가득했지.

 

오헨리는 이렇게 말해.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선물의 주인은 바로 이 두 사람이었다.”

“이들이야말로 진짜 동방박사였다.”

 

 

 

사진 교보문고

 

 

 

진짜 사랑은, 가진 것 없이도 서로를 위해 가장 소중한 걸 내어주는 마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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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위한 선물

 

주머니 속엔
고작 1달러 87센트
그마저도 동전 투성이
델라는 울었어, 작은 소파 위에서
“짐에게 뭘 줄 수 있을까…”

거울 앞에 선 소녀
갈색 머리카락이 무릎 아래로 흐르고
그녀는 속삭였지
“사랑은… 자르기로 해.”

 

 

헤어숍 간판 아래
갈색 물결을 풀어놓고
“이 머리, 사실래요?”
스무 달러.
그리고 델라는 뛰었어
짐을 닮은 시계줄을 찾아온 가게를 뒤졌지

 

 

그 밤,
조용히 델라는 기도했어
“제발, 나 아직 예쁘다고 말해줘”
커튼이 흔들리고
짐이 들어왔을 때
그의 눈엔 낯선 슬픔이 담겨 있었지

 

 

그는 말했다
“그 머리… 정말 잘랐어?”
그리고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어
그녀가 꿈꾸던 머리빗
이제는 쓸 수 없는,
그 아름다운 선물

델라는 웃으며 속삭였어
“금방 자라… 내 머리, 정말 빨리 자라.”

 

 

그녀도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어
작고 반짝이는 시계줄
짐은 말없이 미소 지었지
“그 시계, 팔았어. 너에게 이 빗을 주려고.”

 

 

작은 방 안엔
시계도, 머리카락도 없었지만
가장 빛나는 두 개의 마음이 있었어
그들은 서로를 위해
가장 소중한 걸 내어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랑